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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華丁 김무호 거사 - 주간불교기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0-08   조회수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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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1/09/27 14:13:42  이한규 
한국화가 華丁 김무호 거사
(사)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제3대 이사장 취임 첫 행사 『여민락페스티벌』상생 축제 어울림 한마당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문인화가 華丁 김무호 이사장을 만났다때는 바야흐로 오곡이 무르익는 천고마비(天高馬肥), 

각로청수(刻露淸秀)의 계절마침 올 1월 문화재청 산하 사단법인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첫 사업으로 벌인 1회 여민락 페스티벌의 정산을 마무리한 날이기도 했다.

 

▲김무호 이사장은 세속적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면 완전한 마음의 자유에 이른다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좋아한다

 

화정은 이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서 집단발병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어려운 역경 속에서 약속된 숙원 사업들을 과감하게 챙기고 펼쳤다더구나 내년으로 미룰까 하다가 

주위의 관심 속에 성공리에 끝냈기에 의미가 더 있다물론 재정이 빈약한 가운데 말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사장의 작품 희사 등이 일조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사)대한민국전통예술 전승원 제3대 이사장 김무호 거사


신축년(辛丑年한 해 약속된 2회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축제』 공연(예악당전시(예술의 전당)와 

국내 최초 <1회여민락페스티벌>, <피움전>(갤러리 山村)은 이사장의 열정과 중진 작가를 비롯해 젊은 

청년작가들의 소중한 열망이 승화된 한마당이었다.

2015년 태동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은 그 명칭처럼 시공의 경험들을 승화한 전통예술을 현시대에 맞춰 

신문화를 창조하자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미술 국악 무용 복식 등 각계각층 심미적 창작물을 미래지향적인 전통문화 창달로 

선도해 나가는 것입니다.”

 

▲500호 크기 소나무병풍 그림은 늘 푸르고 천년의 긴세월을 약속하는 늠름한 군자의 얼굴이라 했다
 


김무호 이사장은 <전승원>의 미래는 우리나라 예술 민족혼의 열망이자 염원이라며 다가오는 2022년에도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위상을 세계 속에 펼칠 것을 기약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준수 속에 개최된 서울시 공모사업인 제1회 여민락페스티벌은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전통예술의 융복합으로 문화융성의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취지 속에 지난 729~731일까지 

서울 중구 필동 예술통골목에서 첫선을 보였다나아가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유산을 바탕으로 그 전통성과 

예술성을 후대에 계승 및 발전시키고자 하는 상생의 뜻을 널리 알렸다.

 

예술은 외탁?’ 옥산 김옥진은 외삼촌

할머니는 남농 허씨家 직계


▲'어락도' 청어때는 기상과 재물을 상징한다
  


문인화가 화정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3세대 작가로 꼽힌다나아가 진도가 낳은 자랑스러운 

문인화가로 그 위상과 족적이 자리매김 됐고 작품세계가 말해주듯 물과 먹을 섞는 농담의 무한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독특한 화정만의 세계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한반도 최서남단 예향(藝鄕진도는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예부터 시서화(詩書畵)가 뛰어난 고장이며 

소치 허유미산 허형남농 허건임전 허문 등 남종문인화의 맥을 이어온 진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자부심의 땅이다.

예술 쪽은 외탁을 한다.”

華丁 김무호 이사장에게는 어쩌면 이 말이 딱 드러맞는다. 9차례 개인전과 초대전 및 기획전을 통해 과감한 구도와 

색채를 구사함으로써 우리나라 해방 이후 대표적 제3세대 문인화가로서 맥을 잇기까지 예향 진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택된 사람이고 거기에다 외탁까지 했다 하니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어락도'는 청어때가 어울려 역동적으로 노니는 모습을 그린 작품


축구명문 강문(용문)서 레프트윙으로 활약할 때 갑자기 무릅 부상을 입어 축구선수에서 그림의 세계로 들어선 것은 

화정에게는 일생일대의 큰 변화였다골키퍼 이세연과 허정무차범근 등이 축구 유망주와 함께 활약할 때였으니 

만약 무릅 부상만 아니었으면 유명 선수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산수화에 뛰어난 옥산(沃山沃州山人김옥진은 화정의 외삼촌이다할머니는 운림산방 4대로 유명한 남농 허건의 

직계 집안에서 태어났다그러니 외탁 얘기는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가족력이다.

내 그림을 그리려면 사군자를 해야 한다.”

옥산의 소개로 사군자에 능하고 특히 매화를 잘 그렸던 구당(九堂이범재로 부터 몇 년에 걸쳐 사군자를 사사했다

또 문인화의 큰 획으로 꼽히는 계정(溪丁민이식옥산 김옥진 등 당대의 내노라하는 유명 화가들이 화정의 

스승이 되어주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서예 3사군자 3그 후에 산수를 그리면 어느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화정은 스스로 옥산 같은 외삼촌이 있어 훌륭한 작가들로부터 사사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작가라는 사실과 함께 

서예사군자 과정을 거쳐 거화취실(去華就實)의 길을 걸어왔다.

 

입선은 용기특선은 급제

칠전팔기 미전’ 거쳐 초대작가 자리매김

 

 

▲전승원의 미래가 곧 우리나라 예술 민족혼이라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위상을 세계에 펼치겠다는 김무호 이사장


내공이 깊이 쌓이면 툭 트여버리는 순간이 오고 인간의 본성이 문득 하늘에 닿는 때가 온다고 했다

추사가 말한 성중천(性中天)’이다.

화정은 27회대한민국미술대전서 처음으로그 후 또 한 번 입선을 거쳐 국화와 매화로 두 번 특선에 입상하면서 

초대작가가 됐다.  작품이 좋다전망 있는 작가다내 제자로 왔으면 좋겠다.”

미술대전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칠전팔기(七顚八起), 피땀 나는 과정을 거친 화정을 보고 당대 유명 한국화가들은 

젊은 유망주를 주목했다.

입선은 용기특선은 급제’, 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특선만 70여개를 줄이면서까지 좋은 작품

권위 있는 행사를 추구한 것은 우리나라 미술계 관행에서 볼 때 혁명적 용기다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던 등용문의 길은 양보다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조용히 개혁이 이뤄졌다.

무명작가의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할 때 젊은 작가들에게 조금만 용기를 줬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겁니다

앞으로 후학들을 위해 내 인생을 불사를 생각입니다.”


▲전승원의 전통예술이 후대에게 잘 잇고자 늘 상의를 하는 박호선 사무총장과 김무호 이사장


화정의 자신의 안위보다 후학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소명의식을 들으면 슬기롭고 아름답다.

그의 문인화의 기초는 수묵(水墨)을 통한 전통적인 선묘(線描)기법으로 대상을 그려나간다는 점에 있다

하나의 선에서도 거기에는 농담의 변화가 있고 기운의 강약이 있다.”

2015년 미술세계 기획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은 화정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서 개최된 <생명의 고향을 노래하다>에서는 화정을 가리켜 그의 그림 앞에 선 사람은 

누구나 충분히 위안을 받는다고 했다.

또 김무호 작가의 그림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문인화이면서도 민화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소재의 

길상적(吉祥的의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소재의 하나인 부엉이를 예로 들었다.

 

후학 위해 내 인생 불사를 터

無所有’ 마음으로 일찍이 천안 성거읍 정착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행복합니다.”

시서화(詩書畵) 3절의 하나인 추사 김정희의 <歲寒圖>가 유명하지만 여기에 해방 이후 문인화의 맥은 

1대 의제 허백련, 2대 계정 민이식창현 박종회금봉 박행보 3대 화정 등으로 이어진다.

베픔에 인색하지 않는 천성’,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전승과 계승시켜야 할 후학들을 위한 일에서도 

내 마지막 인생 불사르자는 마음으로 이끌고배려하고챙긴다고 평가했다.

2015년도 산수화 700호크기 <금강산 소견> 10폭 연결 병풍은 흑백과 칼라 사진을 통해 상상속의 

무릉도원을 생각하고 완성했다.


▲700호 크기 10폭 대형 '금강산소견' 작품은 진경산수 기법과 관념산수 기법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장자가 한가롭게 노는 물고기들을 보고 저것이 물고기들의 즐거움이다.”라고 해서 연유한 어락도

관운과 부귀를 가져다준다는 부엉이 등등도 즐겨찾는 화제(畫題)

특히 아는 사람으로부터 요청받아 그린 300호짜리 청어의 힘찬 어약(魚躍)을 그린 어락도를 보면 

화정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엿볼 수가 있다.

얼마 전 병풍100벌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60벌 그림을 몽땅 태워버렸다는데 이는 아예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은

 없애버려야 속이 편하다는 그의 아집을 엿보게 하는 좋은 예일 것이다.


▲깍아지는 절벽, 폭포풍경과 험준한 능선은 마치 빼어난 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하다


불교 철학에서 나온 무소유(無所有)’는 화정의 좌우명이 되다시피 됐다.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세속적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면 완전한 마음의 자유에 이르게 된다.’는 그 참뜻을 새겨보면 

망적지적(忘適之適), 즉 넉넉하고 홀가분해 더없이 편안한 자세가 보여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좋아합니다그 뜻을 100% 지키지는 못하지만 10%만이라도 지키자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1985년 서울을 떠나 조용한 천안 성거읍에 송죽헌(松竹軒)’이라는 이름을 짓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게 됐다

이는 행여 소치 허련이 진도 사천리에 지은 남종문인화의 본산 운림각(雲林閣)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천안 신부동에 위치한 화정 먹그림방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것도 살펴볼 일이다

화정의 예술세계는 자연의 합창이다그가 택한 화제(畫題)는 어디서나 누구나 만나볼 수가 있고 시대정신이 배어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화법 역시 그만의 특징이다.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성직자는 스님과 신부입니다.”


화정의 부친께서는 진도 사천리에 있는 쌍계사 사찰의 절실한 신도로 사찰 중창불사에 많은 시주를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화엄사 종렬스님각원사 대원스님광덕사 비구니스님 등과 작품을 통한 교분 또한 두텁고 태어나기 전부터 

불교와의 인연이 깊다

화정의 역정을 모아보면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 모악재(joo@kbs.co.kr) / 사진 이한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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